『고시텔』은 사진가 심규동이 서울의 고시텔에서 실제로 거주하며 기록한 사진집이다. 작가는 고시텔에서 생활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방과 일상을 일정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촬영했다.

이 책은 고시텔이라는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고립된 감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고시텔의 구조, 공동시설, 각자의 방에 놓인 물건들,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자세는 도시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드러낸다. 극적인 연출보다는 일상의 누적과 정적인 장면들 속에서 고시텔이라는 공간의 본질을 탐색한다.

심규동은 사진가이자 고시텔의 거주자라는 이중적 위치에서, 외부자의 시선이 아닌 내부자의 체험을 통해 이 작업을 완성했다. 『고시텔』은 기록이라기보다 체험에 가까운 사진집이며, 도시의 가장 협소한 장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정직한 거리감으로 응시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