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僧伽)』는 스님인 이관조(李觀照)가 승가 공동체의 모습을 기록하여 1981년 5월 10일에 출간한 사진집이다. 이 사진집은 도서출판 시각(視角)에서 발행되었다. 이는 작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수행과 기록 작업을 집대성한 첫 포토 에세이로 평가된다.

사진집은 작가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전국의 사찰에서 촬영한 승려들의 일과 수행의 모습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승가 공동체의 일상, 노동, 공양 등 그 삶의 본질을 기록하며 관찰했다. 작가는 사진집의 서문 「책을 펴면서」를 통해 사진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사진집의 의미를 상세히 밝힌다. 작가는 “법칙처럼 정해진 이 어려운 일이 이 땅의 승려인 나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해 보았다”고 고백하며, 사진 작업 자체가 수행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언급했고, 카메라가 외부의 도구가 아닌 내부의 기록 수단이었음을 시사했다. 작가는 사진을 “나대로의 염불의 한 모습”이었다고 표현했다.

관조스님은 1956년 해인사에서 월해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였으며, 1969년부터 1974년까지 해인사 승가대학 및 전문강원의 경전을 수료했다. 작가는 사목 활동과 함께 사진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다. 1978년에는 월간 미술문화에 ’금산사‘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1980년에는 일본 월간 카메라 예술지 ’이코르‘ 동인으로 선정되는 등 승려이자 사진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승가』는 작가가 이 시기의 작업을 엮어 ‘승가 공동체 그 자체’를 주제로 삼은 포토 에세이이다. 이 사진집은 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관찰과 사유의 기록이며, “세상 모든 곳이 선(禪)의 현장”이라는 그의 신념을 사진 언어로 드러낸 작업이다. 차분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승가의 가장자리와 중심을 함께 비춘 이 사진집은, 한국 사진사 속에서 불교와 수행, 기록과 사유가 교차하는 중요한 자취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