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1928-2023)은 언론인과 공직을 거쳐 50대 이후 사진가로 활동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제10대 문화공보부 장관, 제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환갑이 넘은 나이에 ’동토의 민들레‘ 시리즈로 제15회 이나 노부오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일본의 3대 사진상 중 하나로, 그는 외국인 최초이자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이 상을 수상했다.
’탄광촌 사람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북, 도계, 태백 등 강원도 지역의 탄광촌을 취재한 사진집이다. 당시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폐광이 늘어나던 시기였으며, 작가는 국가 에너지원을 공급하던 광부들이 일터에서 밀려나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생활상을 기록했다.
이 사진집은 석탄 산업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분진으로 폐 기능이 상실되는 진폐증 환자들의 모습과 열악한 환경의 사택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작가는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불리면서도 정당한 의료적 보장이나 주거 대책을 받지 못한 광부들의 현실을 기록해 산업화의 이면과 불평등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작가는 기교나 연출을 배제하고 탄가루 묻은 얼굴과 거친 손마디를 흑백 사진으로 담백하게 담았다. 이는 대상을 미화하기보다 노동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다큐멘터리적 태도를 보여준다.
#011
『탄광촌 사람들』
1994